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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브라질 축구의 종말? 아르헨티나에 완패한 충격적 진실 [삼바 군단 붕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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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빈
댓글 0건 조회 3,083회 작성일 25-04-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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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패배, 하피냐의 허풍은 웃음거리로 전락했고, 브라질의 월드컵 진출 길은 더욱 험난해졌다. 두 명의 발롱도르 후보를 보유하고 9.2억 유로의 스쿼드를 자랑하는 삼바 군단은 조기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한 채 리그 중반에 이르러 오히려 '탈락권' 끝자락으로 미끄러졌다. 카타르 월드컵부터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까지, 브라질의 부진은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 5회 우승팀이 완전히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2024년 초 취임 이후 도리바우 감독은 16경기에서 7승 6무 3패에 그쳤다. 전술적 측면에서 브라질은 여전히 최적의 포메이션을 찾지 못한 상태다. 도리바우는 중앙 공격수 포함 전술과 무공격수 전략 사이를 오가며 방황 중이며, 비니시우스와 하피냐는 고립된 측면에서 수비진에 포위당할 때마다 무력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경기 전 하피냐는 원정에서 월드컵 챔피언을 혼내주겠다는 허세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레전드들의 SNS 설전을 유발했다. 시즌 내내 상승세를 탄 하피냐는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올랐고, 네이마르의 공백을 메우는 듯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원정 전까지 올해 국가대표 9경기에서 7골 관여(4골 3도움)를 기록하며 클럽에서의 효율성을 유지했지만, 진짜 '문제아'는 비니시우스였다.


네이마르의 부재 속 '외로운 영웅' 역할을 맡은 비니시우스는 최근 15경기 중 11번 조기 교체됐고, 콜롬비아전 결승골 직전까지 2경기 연속 최하점 평가를 받았다. 지난여름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단 한 경기(파라과이전)만 제몫을 했으며, 8강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며 팀의 탈락을 초래한 모습은 발롱도르 경쟁에서의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바 군단이 사상 최악의 침체기에 빠진 동안, 아르헨티나 축구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모든 분야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지만 축구만 예외다"라는 룰라 전 대통령의 발언은 양국의 라이벌리를 적절히 표현했다. 양국의 축구 전쟁은 문화적 발전과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어왔다.


100년 전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였던 아르헨티나는 '남미의 유럽'으로서 오랜 기간 이웃을 우월시했다. 경제 위기를 겪으며 오만했던 파타고니아의 독수리는 우울함에 싸였고, 다문화 융합을 이룬 브라질이 점차 주도권을 잡았다. 양국은 대회 성적 경쟁뿐 아니라 스타일 정립과 팀 정체성 확립을 위한 숨은 전쟁을 벌여왔다.


이탈리아·스페인과의 문화적 유대를 바탕으로 유럽 축구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적응한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비라르도 감독이 3백 전술을 창안했고, 스칼로니는 카타르 대회에서 3가지 전술 체계를 구사하며 남미 축구도 유럽 못지않게 실용적이고 수비적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라이벌의 변화를 목격한 브라질 축구는 1990년대부터 점차 '삼바'를 버렸다. 화려하지만 실용성 부족의 아티스트들은 거친 몸싸움과 체력으로 무장한 전투형 선수들로 대체되었고, 창의적인 플레이는 규격화된 움직임과 패스 플레이로 변질됐다. 보스만 법안 시행과 맞물린 유럽 축구의 상업화는 브라질 클럽의 인재 양성 시스템을 뒤바꿨다. 파라나엔시 같은 '전투형 미드필더' 전문 육성 클럽이 등장했고, 산투스·플라멩구 등 전통 명문도 유럽 시장을 위한 인재 공급처로 전락했다.


거리 축구와 풋살로 기량을 다진 브라질 선수들은 독보적인 리듬감과 유연성을 지녔으며, 예측불가의 드리블로 수비진을 농락했다. 하지만 '브릭스 시대' 접어들며 대도시 개발이 가속화되자 빈민가와 거리 축구 문화가 사라졌다. 축구 학교의 획일화 교육으로 전통적 삼바 요소가 퇴색했고, 젊은 선수들의 기술과 스타일은 점차 유사해졌다.


최근 유럽 클럽들은 전세계 스카우트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브라이튼 같은 중소구단까지 브라질 유망주 발굴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럽으로 조기 유학 가는 브라질 유망주들은 훈련장에서부터 위축됐고, 기계적인 훈련과 경기가 개성을 말살시켰다. 네이마르 세대가 마지막 전통적 삼바 축구의 수호자로 남은 것이다.


천재성을 탐닉하며 일찌감치 성공에 안주하는 브라질 선수들은 화려한 유혹에 쉽게 빠져들었고, 피로감에 젖은 채 커리어를 낭비하는 사례를 끊임없이 양산해왔다. SNS 시대에 접어들며 비니시우스는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려 했지만, 역풍을 맞으며 발롱도르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추락시켰다.


기술적 우위를 상실한 브라질은 전술적 보완에도 실패했다. 스콜라리 이후 삼바 군단의 감독진은 모두 무명의 '현지 감독'이 차지했다. 브라질 언론의 기대를 받았던 티테 감독도 사임 후 유럽 빅리그 오퍼를 받지 못하며 브라질 감독들의 약세를 증명했다. 5회 연속 월드컵 실패 후 축구 종가도 외국인 감독 영입을 검토했지만 안첼로티와의 인연이 성사되지 않으며 전술 혁신은 표류 중이다.


월드컵 확장 시대에 예선은 브라질에게 훈련장에 불과하지만, 본선 전 충분한 준비 없이는 4년 주기의 대망의 무대가 또다른 아픔으로 남을 것이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은 유럽 빅리그 감독 대이동 시기이기도 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삼바 군단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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